트래버스 서빈 서킷

둘째 날, 레이크헤드 산장/콜드워터 산장 > 존 테이트 산장, 4시간 30분

레이크헤드 산장(또는 콜드워터 산장)을 출발해 숲과 공지를 지나 트래버스 강 유역으로 올라간다. 1시간 반 남짓 산책하듯 걷다 보면 출렁다리를 만나고 이어서 트래버스 강 서쪽 강둑으로 트랙이 계속된다. 계곡이 점점 좁아지면서 강변 초지와 숲을 이룬 단구를 넘나들며 길이 이어진다. 호프리스 개울(Hopeless Creek)에 가까워지며 트래버스 산이 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존 테이트 산장이 멀지 않다. 

셋째 날, 존 테이트 산장 > 어퍼트래버스 산장, 3시간

강과 계곡을 뒤로하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갈이 덮인 비탈길을 여러 번 건너고 짧은 다리를 넘으면 트래버스 강이다. 이곳부터 나무들의 키가 작아지고 가파른 길이 이어지며 눈앞에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고도가 높아지며 나무들이 자취를 감추고 터석 풀이 덮인 평원이 나타난다. 이곳 트래버스 산기슭에 어퍼트래버스 산장이 있다.

넷째 날, 어퍼트래버스 산장 > 웨스트서빈 산장, 6-9시간(날씨에 따라)

겨울부터 봄까지 눈 덮인 트래버스 고개를 넘으려면 피켈과 크램폰이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하도록 하자. 고개에서 서빈 방향으로는 특히 눈사태 위험이 있다. 어퍼트래버스 산장 근방에서 서빈 측 수목한계선에 닿기까지 트랙에 세워진 푯말(Snow pole)을 따라간다.

산장 가까이 흐르는 트래버스 강을 건너고 푯말을 따라 나무가 빽빽한 고산 관목숲으로 들어간다. 이후 경사가 심해지며 자갈로 덮인 비탈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다가 고개에 가까워지며 경사가 완만해진다. 고개 위에서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한다. 산장에서 고개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이어서 내리막길을 따라 터석 초지, 자갈길을 걷고 너도밤나무 숲을 잠시 걷다가 가파른 협곡으로 들어선다. 계곡 바닥에 닿을 때까지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트랙이 걷기 쉬워진다.

다섯째 날, 웨스트서빈 산장 > 서빈 산장, 5시간

출렁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한다. 강을 끼고 걸으며 강 유역을 세 번 건넌다.

계곡 하류 협곡으로 이어진 강을 뒤로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랐다가 내려오며 강을 다시 만난다. 강폭이 좁고 수심이 깊은 곳에 다리가 놓여 있다.  이곳부터 서빈 산장까지 이어진 평탄한 길에 로토로아 호수의 전망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서빈 산장부터 트랙 끝까지 세 갈래 길이 나 있다. 스피어그래스 산장과 스피어그래스 계곡으로 난 길이 걷기 쉽다. 그보다 험한 로토로아 호수를 거쳐 가는 길이 있다. 마지막으로 로토로아 수상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여섯째 날, 서빈 산장 > 마운트로버트 주차장, 8시간

호수를 끼고 가던 트랙이 여러 작은 계곡을 넘나들며 이어지다가 습지를 통과한다. 이곳에서 원뿔꼴의 카이카와카 나무(뉴질랜드삼나무)를 볼 수 있다. 잎이 짙은 녹색이고 줄기는 대개 비틀린 모습이다.

5시간여 걸으면 스피어그래스 고개에 이르고, 내려가는 길에 공지가 나오고 스피어그래스 산장을 만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 완만한 내리막길이 로토이티 호수를 조망하는 주차장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