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km 길이의 고른 모래사장이 완벽하게 뻗어 있는 오레티 해변(Oreti Beach)은 버트 먼로(Burt Munro)의 레이스 트랙이었다.
사우스랜드 출신의 모터사이클 영웅 버트 먼로의 일대기를 다룬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영화를 촬영한 곳인 오레티 해변이 인버카길에서 서쪽으로 10km 거리에 있다. 약 26km 길이의 이 해변에서 버트 먼로 자신이 직접 개조한 ‘인디언' 오토바이를 시험하고 경주를 벌였다. 1957년 2월, 그는 오레티 해변에서 뉴질랜드 오픈 비치(Open Beach) 기록인 211.43km/h를 세웠고, 1975년에는 218.87km/h로 끌어올렸다.
오레티 해변 남단인 샌디포인트(Sandy Point)에서 걷기, 산악자전거,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샌디포인트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최근에 형성된 지형이라 할 수 있다. 이 반도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높았던 약 4,000~5,000년 전, 모래, 자갈, 바닷물에 실려 온 실트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인버카길이 도시로 개발되기 오래전, 샌디포인트에는 풍부한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마오리인의 거점 마을인 오우에(Oue)가 세워졌다. 물개와 고래잡이 꾼들이 들어오면서 변화를 맞았고, 1836년에는 잠시 포경 기지가 세워지기도 했다. 바람에 뒤틀린 토타라 나무와 마타이 나무가 서 있는 고대로부터 형성된 샌디포인트 사구는 매우 희귀하며 국가적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나한송에 속한 고유종 나무인 리무, 미로, 카히카테아가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그늘진 숲 바닥층의 고사리류부터 숲 상층부까지 풍요한 생태계가 깃든 이곳에 자연림 하이킹 트랙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