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텀 제도에서 자연의 세계를 만나 보자.
남섬에서 동쪽으로 8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채텀 제도(Chatham Islands)는 질랜디아(Zealandia)라고 알려진 수중에 잠겨 있는 거대한 대륙의 일부이다. 이 외딴 섬들은 약 3백만년 전에 해저에서 융기한 것이다. 고대 대륙의 암석과 석회암, 그리고 해저 화산의 흥미로운 지질학적 특징들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채텀 제도는 신선한 해산물과 흥미로운 해양 생물로 유명하다. 이 섬에서 잡히는 대구, 농어, 바닷가재, 조개 등의 해산물이 매일 현지인들의 식탁에 오른다. 물개 서식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간혹 해안에서 돌고래와 범고래를 목격할 수 있다.
블라인드 짐스 크릭(Blind Jim's Creek) 인근의 아름다운 테황가(Te Whanga) 석호의 기슭을 조심스럽게 파헤치면 화석화 된 상어 이빨을 찾을 수 있다. 약 3천만년 된 상어 이빨은 이 섬의 보물이다. 일부는 선사 시대 메갈로돈 상어의 이빨로 길이는 약 10cm에 달한다.
수백만년 동안 지리적으로 고립되었던 채텀 제도는 독특한 조류와 식물종의 진화를 겪어 왔다. 채텀검은울새의 보존 프로그램은 성공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다른 성공 사례로는 매우 희귀종인 타이코와 꼬마물떼새, 그리고 몇몇의 고유종 등이 있다. 섬의 외곽에 자리한 알바트로스 서식지는 보트를 타고 볼 수 있다.
채텀 제도 물망초는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의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위에 파란색의 커다란 두상화가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테황가 석호 인근의 숲 산책로는 니카우 야자수 숲과 활엽수 천연림으로 이어진다.
바다의 영향으로 인해 극한 기온은 보기 힘들며, 다양한 유형의 날씨가 섬에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야외 탐험을 할 때 우비와 방한복을 입어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봄과 가을에는 옷을 가볍게 입어도 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우비와 방한복을 준비한다. 여름철에는 수영 용품을 챙기도록 한다.
날씨가 좋건 나쁘건 상관없이 걸어서 섬을 탐방하며 휴식도 취하고 현대 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흥미로운 모양의 구름과 바다의 경치와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장소인 채텀 제도가 가진 특별함을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