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에서 약 30 km 남쪽으로, 거의 남극권에 있는 스튜어트 아일랜드는 총면적 2천 km2 가운데 약 85%가 라키우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라키우라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최근에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울창한 연안 우림, 민물 습지, 광대한 모래언덕과 화강암 산맥 등 태고의 자연환경 속에서 뉴질랜드 토착 야생동물이 아득한 옛날 그대로의 맥을 잇고있다. 영겁의 시간이 반복되는 동안 원시 생태계와 서식지가 한 점의 흐트러짐도 없이 지켜진 천연 자연.
라키우라는 마오리어로 ‘붉게 타오르는 하늘의 대지’라는 뜻. 이 지명은 밤하늘을 찬란하게 물들이는 남극 오로라 현상을 의미하기도 하고 서쪽 지평선에 숨막히게 감도는 붉은 노을 빛을 가리키기도 한다.
라키우라의 밤은 빛나는 하늘 뿐 아니라, 야행성 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도 유명하다. 이 곳에서 야영을 하면 듣기 힘든 뉴질랜드 토착 올빼미인 루루, 웨카, 키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낮에는 더 많은 새를 볼 수 있는데, 투이, 방울새, 곤줄박이, 회색솔새, 팬테일(부채꼬리새), 빨간머리잉꼬, 숲앵무새, 스튜어트 아일랜드 로빈의 지저귐은 언제나 들을 수 있다. 해안에는 세 종류의 펭귄, 펀버드, 눈썹뜸부기, 웨카, 그리고 각종 바닷새가 산다.
국립공원 내에 환경보존부가 관리하는 헛(산장)이 전부 25개 이상 있으며, 스튜어트 아일랜드의 유일한 마을인 오반에는 모텔과 호텔, B&B, 롯지가 있다.
라키우라 국립공원은 남섬 최남단 타운인 블러프에서 페리로 약 1시간 거리로, 블러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을 찾아볼 수 있다. 더 큰 도시인 인버카길은 블러프에서 차로 20분 거리.
포장도로가 25 km 밖에 안되는 스튜어트 아일랜드는 트레킹 천국이다. 트랙 길이는 총 245 km에 이르는데 모두 오반 타운에서 시작한다. 뉴질랜드 대표 트레킹 코스중 하나인 라키우라 트랙은 다 걸으려면 3일정도 걸리는 코스로, 스튜어트 아일랜드 전체를 일주하는 코스다.
일정이 짧은 관광객은 펀갈리(왕복 2시간), 라이언스 크릭(왕복 3시간), 호스슈 포인트(왕복 3시간), 모투라우 모아나(왕복 1시간) 등 짧은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수상 택시를 타면 환경보존부에서 관리하는 울바 아일랜드 조류보호구로 갈 수 있다. 이곳에는 새를 잡아먹는 짐승이 없고 울창한 원시림 상태로 복원되었기 때문에 뉴질랜드 희귀 새와 식물류의 안전한 서식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매주 두세 차례 메이슨스 베이로 가는 가이드 안내 투어를 하면 키위를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