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름다운 와이카레모아나 호수와 그를 둘러싼 마술 같은 초록 세계로 가는 여정이다. 우림과 습지를 지나고 마법의 '고블린 숲'으로 가는 모험에 나서자.
와이카레모아나 호수를 둘러싼 이 트랙은 북섬 최대 규모의 고유종 우림지대에 조성되어 있다. ‘안개의 후손', 투호에(Ngai Tuhoe) 마오리 부족이 조상 때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다. 이 트랙은 테우레웨라 국립공원 안에 오롯이 들어있는 거대한 호수의 호반을 대부분 일주한다. 3-4일에 걸쳐 청정 무구한 우림, 복원 중인 습지 관목과 수초지대, 초지, 그리고 마법의 ‘고블린 숲'을 지나게 된다. 또한, 여러 강과 폭포, 안개에 싸인 신비로운 계곡을 만난다.
투호에 부족은 땅과 깊은 교감을 이루며 수 세기 동안을 테우레웨라 지역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고립된 지역 특성과 자연을 존중하는 투호에 문화 덕분에 테우레웨라에는 벌목꾼이나 농부들이 들어올 수 없었다. 지금도 이곳에는 자연의 원리만 적용되는 살아있는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다. 또한, 북섬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고유종 조류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조류가 번성했던 과거 뉴질랜드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발길 가는 곳마다 독특한 가락으로 노래하는 투이가 따라다니고 산비둘기인 케레루도 흔히 볼 수 있다. 해넘이 무렵에는 키위새가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첫째 날, 오네포토 > 파네키레 산장, 8.8km
첫날의 노정이 가장 험난하지만 파네키레에서 바라보는 조망으로 결실을 본다. 오네포토 대피소에서 시작하는 트랙을 따라 파네키레 벼랑까지 계속 오르막길이다. 그 후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내리다가 파네키레트리그(Panekire Trig, 1,180m)에 이른다. 이곳에서 호수 너머 안개에 덮인 산맥과 숲으로 이어진 전망을 보게 된다. 멀지 않은 곳에 파네키레 산장이 기다리고 있다.
둘째 날, 파네키레 산장 > 와이오파오아 산장, 7.6km
산장에서 서남쪽으로 이어지는 트랙이 파네키레 비탈 최고점에 이른다. 이후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이 고유종 나무가 빽빽한 계곡 숲으로 이어진다. 너도밤나무에 속한 레드비치 군락 위로 리무 나무들이 솟아 있다. 리무가 늘어뜨린 긴 가지에 달린 길고 뾰족한 잎을 볼 수 있다. 상층 수림을 이루는 또 다른 고유종 나무로 미로, 마타이, 토타라, 라타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나무고사리가 있다. 숲 가장자리에서 와이오파오아 산장이 서 있는 와이오파오아 후미를 만난다.
셋째 날, 와이오파오아 산장 > 마라우이티 산장, 12.1km
오전에 개울을 따라 걷다가 풀밭과 숲을 지나 호반을 따라간다. 현수교에 다다르기 직전에 꼭 가봐야 할 코로코로 폭포로 가는 샛길이 있다. 30분간 오르막길로 우회하여 만나는 이 아름다운 폭포 가에서 간식을 먹고 쉬어가자.
이곳부터 여러 작은 능선을 넘어가며 호반을 따라 걷는다. 화카네케리지(Whakaneke Ridge)까지 조금만 오르면 마라우이티 산장으로 이어진다. 해 질 녘에 반도 끝까지 걸어가서 키위가 부르는 소리를 들어보자.
넷째 날, 마라우이티 산장 > 호푸루아히네, 14.2km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넌 후 고개를 넘어 다시 호반에 있는 테토타라 만에 닿는다. 이곳부터 트랙이 호반을 따라 이어진다. 오전에 한 차례 휴식을 취하고 여름이라면 물에 들어가 수영하며 더위를 식히자. 강 유역을 따라 걸으며 작은 반도를 넘고 수상택시가 기다리는 곳까지 간다. 여기에서 트랙이 강 유역을 따라 호푸루아히네 현수교가 있는 곳까지 이어진다.
트랙 도중
자연보호부(DOC)에서 운영하는 산장이 5곳 있고 다수의 캠프장이 있다. 산장과 캠프장을 이용하려면 시즌에 따라 예약하거나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10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여름에는 예약이 필수이다. 겨울에 해당하는 5월부터 9월까지는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트랙 전후
일주하는 트랙이 아니므로 트랙이 시작하는 곳으로 운전해서 왔다면 트랙 끝에서 시작 지점으로 돌아갈 교통편이 필요하다. 셔틀버스나 수상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와이로아 타운이 가까운데 이곳 숙박시설은 제한적이다. 여기에서 숙소를 알아보자. 한편, 1시간 반 거리에 햇빛의 타운 기즈번이 있다. 이곳에 더 많은 숙박시설이 있고 가볼 만한 곳도 많다.
하이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수의 전문 투어업체가 있다. 아래에서 나에게 맞는 하이킹 투어가 있는지 찾아보자.
가이드 없이 트랙을 걸으려면 그레이트 워크 패스(Great Walks Pass)가 필요하다. 그레이트 워크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하이킹 장려 보조금이 지원되어 대체로 매우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