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빙하랑 가까운 레이크 매터슨은 마운트 쿡, 마운트 태즈만을 둘 다 비추고 있는 아주 아름다운 호수다.
바람없이 잔잔한 날에는 수면이 움직이지 않는데, 그럴때면 레이크 매터슨에 산 2개가 미치면서 마치 거울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장관이다. 호수 물빛은 짙은 갈색인데, 그 이유는 가까이 있는 숲에서 우러나온 유기물이 물에 녹아들기 때문다. 레이크 매터슨은 약 1만4천여년 전에 폭스 빙하가 바다를 향해 흘러내릴 때 땅이 움푹 파이면서 만들어진 호수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클리어워터 리버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지나면 물빛이 갈색에서 투명한 색으로 바뀐다. 계속 따라서 걸으면 키 큰 리무 나무와 카히카테아 나무가 울창한 숲이 나온다. 그늘진 레이크 매터슨에는 뉴질랜드 민물장어도 많고 물새 종류도 많아서, 마오리들은 '마힝아카이(먹거리 채취장이라는 뜻)'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수 전체를 도는데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