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남다른 점을 보여주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있는데, 그들을 한데 묶어 ‘키위아나'라고 부른다.
고무장화, ‘버지 비’ 장난감, 행진하는 소녀들, 머랭 디저트, 전복 껍데기 재떨이, 요리책 등 별반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키위들(뉴질랜드 사람들)에게는 키위아나를 이루는 주요 아이콘으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키위아나란 무엇인가? 과거에 있었던 독특하고 색다른 것으로, 키위라는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래는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키위아나이다.
버지 비
가장 유명한 키위아나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도 ‘버지 비’(Buzzy Bee) 장난감이 될 것이다. 이 장난감이 키위를 매혹하는 것은 그 밝은 빨강과 노랑 색조만은 아닐 것이다. 키위들은 자연의 색인 초록과 갈색에 훨씬 더 익숙하니까. 이 장난감을 끌면 버지 비의 날개가 회전하면서 경쾌한 딸각딸각 소리를 낸다.
파블로바
이 디저트는 1926년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순회공연을 펼친 러시아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케이크이다. 머랭과 크림으로 만들고, 보통 그 위에 또 다른 키위 아이콘이며 ‘제스프리'라는 이름으로 수출되는 키위프루트로 장식한다.
또한, 파블로바는 뉴질랜드와 호주 사람들 사이에 오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파블로바를 자기가 만들었다고 우기고 있으니까. 파블로바 요리법이 글로써 처음 등장한 것은 1930년대 초 뉴질랜드의 한 요리책이었다. 따라서 스위스풍의 머랭 케이크 위에 ‘중국 다래’(키위프루트)를 얹고 러시아 무용수의 이름을 딴 이 케이크는 틀림없이 뉴질랜드의 발명품이다!
전복 껍데기
파우아(Paua, 파-와라고 발음)는 전복의 일종으로, 껍데기가 아름답다. 마오리 사람들은 그들이 조각하는 상징적인 동물들의 눈으로 그 반짝이는 껍질을 사용했다. 지금은 전복 껍데기를 통째로 재떨이나 물건을 담는 용기로 사용하고, 그 조각들로는 장신구, 나비, 컵 받침, 기타 다양한 용도의 물건이나 기념품을 만들어낸다.
(반드시 팔리는) 에드먼즈 쿡북
‘반드시 부푸는'(Sure to Rise)이라는 말을 앞에 붙인 베이킹파우더 제품을 생산하는 에드먼즈 사가 출판했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요리책(Edmonds Cookbook)이다. 뉴질랜드 가정마다 하나씩 갖추고 있는 키위 요리책의 대명사이다.
넘버 에이트 와이어
키위들은 발명하고 손수 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키위는 넘버 에이트 와이어(No 8 Wire, 8번 철선)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넘버 에이트 와이어는 과거 뉴질랜드 목장의 울타리용으로 인기가 높았던 일정한 두께의 철선을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1963년까지는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철선을 사용했다.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고, 키위의 응용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엘앤피 - 뉴질랜드 소프트드링크
레몬과 파에로아(Lemon and Paeroa)를 축약한 이름인 엘앤피(L&P)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소프트드링크이다. 1904년 파에로아 타운 인근의 광천수를 맛본 사람이 거기에 레몬을 섞어 상쾌한 맛을 더해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파에로아와 레몬이라고 불리다가 레몬과 파에로아로 바뀌고 이를 줄여서 엘앤피라 부르게 되었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료이다.
키위아나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대부분 중고품점과 기념품점에 키위아나 제품이 있으며, 주말마다 뉴질랜드 전국 수천 곳에서 열리는 ‘개라지 세일’(주택 차고 등에서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진정한 키위아나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