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티 해양 보호구는 물개와 펭귄부터 희귀한 아열대 물고기까지 볼 수 있는 곳
카피티 아일랜드, 와이카나에 하구, 카피티 해양 보호구는 육지와 바다, 하구 서식지까지 통합 보호하는 보기 드문 생태 보호구를 형성하고 있다. 카피티섬은 키위, 카카, 타카헤, 새들백 같은 새들의 보금자리이고, 와이카나에 하구는 새들이 먹이를 찾고 다양한 종류의 어린 물고기가 성장하는 생태 공간이다.
웰링턴 지역에서 가장 해저 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하면서 카피티 아일랜드 해안선을 따라 바위 지형을 탐험할 수 있다. 서해안과 북단 해안은 스쿠버다이빙에 적격이다. 둥근 바위들 아래, 암초와 산호초들 사이, 그리고 모랫바닥의 서식처에 해양 생태계가 풍부하고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주황과 노랑 해면이 암초를 장식하고 풍부한 해조류가 성게와 전복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불가사리, 산호, 말미잘, 문어, 그리고 암초에서 사는 병어류(Butterfish)와 대구(Blue cod), 노랑촉수(Red mullet)도 이 바다에서 살고 있다. 한편, 카피티 해역의 맑은 물을 찾아 모양취청이(Blue moki), 킹피시(Kingfish) 같은 심해 물고기뿐 아니라 블랙 그로퍼(Black groper), 드럼피시(Drumfish), 맥파이 퍼치(Magpie perch) 등 아열대 물고기도 찾아든다.
야생 동물을 관찰하려면 보트를 타고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카피티섬 북단 아라파와이티에는 겨울을 나는 물개들이 있다. 인근 해역에서 오징어와 물고기떼를 사냥하면서 번식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는 곳이다. 고래와 돌고래도 근해를 찾아오는 단골 방문객으로 꼽힌다.
와이카나에 하구와 파라파라우무 해변에서는 검은머리물떼새(Oyster catcher)와 꼬마물떼새(Banded dotterel)가 얕은 물 속을 걸으며 벌레와 조개를 잡으려 모래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Caspian tern)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 새는 제비갈매기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고 튼튼한 부리를 갖고 있다. 또한, 봄이면 와이카나에강 하구로 헤엄쳐 올라가는 뱅어(Whitebait)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출입 허가가 있어야 발을 디딜 수 있는 카피티 아일랜드 해안에서 검은가마우지(Black shag)와 쇠가마우지(Little shag)가 날개를 펼치고 몸을 말리는 모습과 봄과 초여름에 바위 사이에 둥지를 트는 검은등갈매기(Blackbacked gull)를 볼 수 있다. 밤에는 쇠푸른펭귄(Little blue penguin)이 해변 위로 올라온다. 해변에서 펭귄이 지나간 흔적과 똥을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한편, 근해의 얕은 물에서 햇볕을 쬐는 매가오리(Eagle ray)도 간간이 볼 수 있다.
카피티 아일랜드와 주변 보호구로 항해하는 선박 회사들은 항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양 보호구와 연결된 유일한 내륙 지역은 와이카나에강 하구에 있는 길이 1킬로미터의 해변이며, 와이카나에 하구를 거쳐 하이킹 트랙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