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키 트랙

숙련된 하이커라면 더스키 트랙에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대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트랙이 하우로코 호수(Lake Hauroko)와 마나포우리 호수(Lake Manapouri)로 이어지며, 우회하여 더스키사운드의 서퍼코브(Supper Cove)로도 갈 수 있다. 더스키사운드로의 우회를 포함해 트랙 종주에 최소 8일을 잡는다.

최고 고도가 약 1,600m인 산악 지대를 넘어간다. 여러 빙하기를 거치며 빙하에 깎여 형성된 U자곡도 지나간다. 현곡과 뾰족한 봉우리, 계곡 상류에 형성돼 빙하호가 되는 권곡 등이 모두 빙하와 얼음층이 남긴 흔적이다. 세 계곡과 두 산맥을 넘고, 스물한 곳에서 세 줄의 와이어로 만든 다리(Three-wire bridges)를 건너게 된다. 또한, 나무가 쓰러진 곳들, 깊게 쌓인 진흙, 나무뿌리들을 지나고, 강물을 건넌다.

숲에서 주종을 이루는 나무는 25m 높이로 쭉 뻗은 은빛 너도밤나무이며, 그 아래에 후추나무와 활엽수, 푸크시아, 코프로스마, 나무고사리 등이 자라고 있다. 나무가 없는 빈터는 리본우드, 붉은가시딸기, 푸크시아, 양치식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해발 900m 정도에 이르면 너도밤나무 숲이 산소나무(Bog pine)와 헤베, 코프로스마로 덮인 아고산대 관목 지대로 바뀌고, 터석 초지로 이어진다.

숲에서는 때까치딱새(Yellowhead, 일명 모후아.Mohua), 노란이마앵무(Yellow-crowned parakeets, 일명 카카리키.Kakariki) 등 다양한 산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웨카(Weka)와 케아 (kea)새가 흔히 산장을 찾아오고, 해 질 녘에는 키위 새들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나포우리나 하우로코 호수에서 정기 운항하는 보트를 타고 트랙까지 갈 수 있다. 서퍼코브나 하우로코 호수로 가는 비행편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