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모습의 아기자기한 데본포트와 아름다운 전망, 지하 벙커 터널이 있는 노스헤드
오클랜드 시내에서 항만 건너편으로 곧장 보이는 곳에 개성과 매력이 흘러 넘치는 데본포트가 있다. 주요 도로에서 살짝 벗어난 위치덕에 전통유산이 지금까지 별다른 흐트러짐이 없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데본포트에는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에 건축된 목조 빌라가 거리에 즐비하고 오클랜드 시내 중심지로 향한 해안 쪽에는 격조있는 저택이 많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선착장에 내려 중심가를 따라 안쪽으로 가면 화산구인 마운트 빅토리아에 올라갈 수 있는데, 걸어가기엔 다소 힘든 곳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오클랜드 전체를 바라보는 환상적인 전망이 있다. 데본포트에 있는 해군기지는 수십년간 이 곳의 구심점이다시피 했고, 그 덕에 기지 내 박물관에는 각종 해군 기념물과 재미있는 뉴질랜드 해군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노스헤드로 발걸음을 옮기면 옛 대포 진지와 지하 벙커 터널을 복원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곳에 가볼 수 있는데 둘러보려면 손전등이 필요하다. 언덕 경사지 초원은 나들이 장소로 아주 좋고, 시내와 항만, 하우라키만, 여러 섬의 전경이 시원스레 전개되고, 심심찮게 지나다니는 페리와 요트가 눈을 즐겁게 한다. 노스헤드 기슭을 돌아 암벽을 지나면 자그마한 해변에 이어 첼터넘 비치로 내려가는데, 이 곳은 노스쇼어에서 특히 예쁜 해변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