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미가 돋보이는 남섬 서해안의 물개 서식지
뉴질랜드 물개는 11월 말에 새끼를 낳고, 약 1주일 후에 다시 짝짓기를 하며, 바다로 나가 며칠간 먹이사냥을 한 후 다시 서식지로 돌아와 일주일 정도 새끼에게 젖을 물린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머무는 덕에 타우랑가 베이나 케이프 하울윈드 등 물개 서식지에서는 어느 개절에나 물개를 볼 수 있다. 수컷은 11월 말 무렵에 번식지에 와서 암컷 쟁탈전을 벌인다. 수컷 한 마리가 거느리는 암컷 수는 보통 7마리. 짝짓기철에 육지로 올라온 수컷은 최장 2개월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임무를 다하다 1월 중순에 바다로 돌아간다. 타우랑가 베이 주차장에서 트랙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물개 서식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여기서 물개 생태와 번식주기, 그리고 한때 뉴질랜드에서 성행했던 물개잡이에 대한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케이프 하울윈드부터 타우랑가 베이까지 가는 1시간 반짜리 해안 트랙은 가파른 편으로, 해안을 따라 목초지, 백사장, 화강암 절벽을 지나며, 하울윈드 곶과 해안선의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다. 중간에 케이프 하울윈드 등대로 빠지는 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