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누이 국립공원의 숲 속 깊숙한 곳에 있는, 공원과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다리는 재미있는 역사와 이름을 가지고 있다.
Bridge to Nowhere. 번역하면,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 다리라는 이름의 이 다리는 말 그대로 향하는 곳이 없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온 참전용사들에게 경작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1919년, 망아푸루아 밸리에 개간사업이 착수되면서, 공사용 목재를 옮기기 위해 놓여진 이 다리는, 만들어진 지 채 6년이 지나지 않아 척박한 토양조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민들이 떠나버리면서 그 쓸모가 없어지게 됐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울창한 숲이 들어차고 이 다리만 홀로 남아 지난 날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 다리는 피피리키 또는 화카호로에서 젯보트로 황가누이 리버의 망아푸루아 랜딩까지 가서 다시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가볍게 40분 정도 걸으면 볼 수 있다. 다리 위에 서면 가파른 삼림계곡과 강의 경치가 한 눈에 보이며, 이 다리는 화카호로에서 시작되는 2일짜리 망아푸루아 트랙이 지나는 루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