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포우리에서 보트를 타고 뉴질랜드에서 수심이 가장 깊고 두 번째로 긴 피오르인 다우트풀사운드로 여행을 떠난다.
때로는 ‘적막의 해협’이라고도 불리는 다우트풀사운드(Doubtful Sound)의 수심은 남섬에 있는 피오르 중 가장 깊은 421m이며, 길이는 남섬에서 두 번째로 긴 40km에 달한다. 제임스 쿡 선장은 이 고요한 피오르를 다우트풀 하버(Doubtful Harbour: 의심스러운 항만이라는 뜻)라고 명명했다. 그 이유는 인근의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에 비해 좁아 보여서 후미까지는 항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있는 다른 피오르와 마찬가지로 다우트풀사운드는 섞이지 않는 두 개의 물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 미터에 달하는 상층의 물은 주변의 산에서 흘러 내려온 담수이다. 반면 하층의 물은 바다에서 흘러온 바닷물이다. 두 층의 굴절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빛이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따라서 비교적 얕은 수심에도 불구하고 흑산호와 같은 심해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다우트풀사운드의 폭포는 습한 계절에 특히 장관을 이룬다. 홀 암(Hall Arm)에 자리한 브라우니폭포(Browne Falls)의 높이는 619m이며, 딥코브(Deep Cove)에 위치한 헬레나폭포(Helena Falls)의 높이는 220m이다. 다우트풀사운드의 또 다른 매력은 큰돌고래, 물개, 펭귄 등의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우트풀사운드로 가는 투어는 마나포우리(Manapouri)에서 출발하며, 도중에 관광버스로 바꿔 타고 윌모트패스(Wilmot Pass)를 넘어간다. 피오르에 도착하면 바다 카약이나 크루즈를 타고 피오르를 탐방한다.